3D영화 촬영하기 - 아이맥스, 아바타 부럽지 않다, DIY로 흉내내보는 3D영화 촬영기법!!

2010년 미디어와 영화 업계 최고의 화두는 역시 아이맥스 3D일겁니다. 아이맥스 3D입체 영화 '아바타'가 영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외국뿐 아니라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3D영화 제작에 서둘러 뛰어들고 있는데요, 과연 아바타 같은 이런 3D영화는 비싼 장비가 있어야만 찍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보물 1호 핸디캠으로는 찍을 수 없을까요? 정답은 아닙니다! 핸디캠으로도 3D영상을 촬영할 수 있답니다! 비록 두대의 핸디캠이 필요하지만 말이에요. ^^ 자, 그럼 손감독과 함께 핸디캠으로 아바타와 같은 3D영화를 촬영하러 떠나 볼까요?

▲ 대세는 3D랍니다! photo by foilman

먼저 3D영화를 촬영하러 본격적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가 아바타와 같은 영화를 3D로 볼 수 있는 원리에 대해 간단히 배워 볼까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에게 눈이 한 쌍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답니다. 인간의 뇌는 하나의 눈에서 들어오는 영상을 가지고는 공간을 완벽하게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두 개의 눈으로 상을 본 후에 양쪽에서 보이는 상의 차이로 입체감을 판단한답니다. 지금 당장 아무데나 바라보면서 양쪽 눈을 번갈아 감아 보세요.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던 눈 앞의 상에 약간의 각도 차이가 생겨 보이는 상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3D영화는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해서 제작된답니다.

양쪽 눈이 보는 영상을 각각 촬영한 다음, 특수한 처리를 거쳐 영사기에 동시에 영사하고, 관객이 역시 특수 제작된 편광 안경을 이용해서 화면을 보면 양쪽 눈이 각각 다른 화면을 보게 되기 때문에 두 상을 뇌에서 합성할 때 입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 매직 아이의 인기는 가히 한 시대를 풍미했죠. photo by fdecomite

이 원리를 통해 한 때 크게 유행했던 것이 바로 '매직아이'입니다. 들어 본 기억이 있으시죠? 매직아이는 특수 필름 처리나 특수 안경 없이 입체영상을 볼 수 있어서 90년대 중반 사진이나 인쇄물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켰으며, 그에 따른 책도 상당한 판매를 올렸답니다.매직 아이를 보는 방법엔 두가지가 있답니다. 하나는 왼쪽 눈이 왼쪽 사진을, 오른쪽 눈이 오른쪽 사진을 보도록 하는 '평행법'이 있고, 왼쪽 눈이 오른쪽 사진을, 오른쪽 눈이 왼쪽 사진을 보게 하는 '교차법'이 있답니다.

먼저 평행법은 눈에 힘을 뺐을 때 눈 앞의 상에 초점이 풀어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두 눈의 초점이 풀어져서 눈 앞의 상이 여러개로 보일 때 위의 2개 사진이 3개로 보이도록 해서 가운데 사진을 한번 보세요. 입체로 보이시나요? 

▲ 평행법용 매직 아이 예제. photo by Calc-tufa

다음으로 교차법은 눈을 가운데로 모아 사시처럼 해서 보시면 된답니다. 아래 교차법용 예제가 있답니다.

▲ 사시처럼 눈을 가운데로 모아서 보세요! photo by ColinD40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HDR-CX100을 이용해 3D 영상의 촬영에 도전해 봅시다! 우선 준비물을 살펴볼까요?

먼저 준비물은 동일한 화면을 촬영해줄 수 있는 똑같은 핸디캠 두대와, 핸디캠 두대를 평행으로 고정시켜 줄 단단한 판자가 필요합니다.

▲ 손감독은 HDR-CX100 두대와 나무판을 준비했어요.

핸디캠 본체 밑에 있는 삼각대 연결 구멍을 이용해, 판자 위에 두 대의 핸디캠을 볼트로 고정시켜 줍니다.

▲ 삼각대를 연결하기 위한 구멍

▲ 두 대를 나란히, 판자 위에 고정시켜 줍니다.

핸디캠 두 대의 간격은 인간의 평균 눈 사이 간격인 8.6cm이 가장 적당하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보다 더 큰 입체감을 느끼시려면 핸디캠 간격을 넓혀주시면 되고, 실제보다 평면적인 화면을 보려면 핸디캠 간격을 좁혀 주시면 된답니다.

그럼 어디, 이 방법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실제로 한번 보도록 할까요?
모니터로부터 떨어지셔서 눈에 힘을 푸시고~ 평행법을 사용해 감상해 주세요!

▲ 이 동영상은 소니 핸디캠 HDR-CX100으로 촬영되어 입체 영화로 편집되었습니다.

어떠세요? 신기한 3D 입체 영상 찍는법을 알아보았답니다. 같은 방식으로 사진을 촬영하시면 입체 사진이 되기도 하고, 약간의 편집기술만 있다면 즐거운 추억을 생생한 3D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간직할 수 있겠지요?

이상 여러분들의 추억이 생생한 입체로 살아서 기억될 때 까지, 멈출 줄 모르는 잘나가는 손감독이었습니다!